버티는 '마·용·성' vs 급락한 '송·강'…기싸움?

입력 2022-12-28 17:33   수정 2023-01-05 19:12


서울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아파트값이 부동산 하락장에서 상대적으로 작은 낙폭을 기록하며 버티는 모양새다. 올 하반기 들어 송파·강동구의 대단지 아파트값이 급락한 반면 마용성 주요 대단지에선 급매물이 드물고 호가 내림세도 완만하다. 마용성 지역과 송파·강동구의 집값이 역전되는 사례가 속출하면서 상급지·하급지 논란도 빚어지고 있다.
낙폭 커지는 송·강, 버티는 마·용·성
28일 중개업계에 따르면 용산구 이촌동 대우·강촌·코오롱 아파트 단지 전용면적 84㎡ 호가는 19억~21억원을 유지하면서 18억원대 급매물이 잇따르는 리센츠와 엘스 등 송파구 잠실동 신축 대단지와 가격이 역전됐다. 다만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촌동 A공인 관계자는 “용산 정비창 부지와 미군기지 공원 등 개발 호재가 많아 매물이 잘 안 나온다”며 “이따금 일부 집주인이 1억~2억원가량 내린 매물을 오프라인으로 은밀하게 내놓을 뿐 대부분 호가를 낮추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달 KB부동산이 집계한 아파트 가격지수의 경우 용산구는 연초보다 가격이 오른 102.7포인트로 집계된 반면 송파구는 93.9포인트로 대폭 하락했다. 마포구 역시 이달 97.6포인트로 95.5포인트를 기록한 강동구에 비해 높았다.

마포구와 서대문구 아현동 뉴타운 일대 신축 아파트, 성동구 한강변 재개발 신축 단지들도 강동·송파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호가 내림 폭이 덜하다. 성동구 옥수동 래미안리버젠 전용 84㎡는 지난 4월 이후 거래가 끊겼음에도 최고 거래가 21억원에서 4억원가량 내린 17억원대의 호가를 유지하고 있다. 마포구 아현동 래미안푸르지오 전용 84㎡ 역시 15억5000만원 선에서 버티고 있다. 옥수동 B공인 관계자는 “성동구는 강남권과 사대문 도심이 모두 가깝고 교통이 편리해 집주인들이 계속 거주하려는 성향이 높다”고 전했다.

반면 작년 실거래가 25억3000만원을 기록한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 호가는 16억원대로 밀렸고, 최고 23억8000만원에 거래된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에서는 전용 84㎡가 15억5000만원에 매물로 나와 있다. 강동구 상일동 고덕센트럴아이파크 전용 84㎡는 최고가 대비 4억4500만원 낮은 11억9000만원에 이달 손바뀜했다.
학군과 직주근접으로 갈리는 선호도
송파·강동구 아파트 매매 가격이 급락하다 보니 주택시장 안팎에선 마용성과 비교하는 상급지 논쟁도 벌어지고 있다. 이달 분양한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 단지)이 분양가가 더 높은 아현동 마포더클래시보다 저조한 청약 성적을 내면서 논란이 가열됐다. 올림픽파크포레온 전용 84㎡는 2순위까지 청약 경쟁률이 5.45 대 1에 그친 반면 마포더클래시는 1순위 경쟁률이 14.9 대 1을 기록했다.

마용성 부동산업계에선 그동안 송파와 강동에 비해 저평가된 집값이 하락장에서 재평가받아 상급지 입지를 굳히기를 기대하고 있다. 도심과 여의도 등 업무 지역과 홍대, 신촌 등 주요 상권을 끼고 있어 젊은 층 선호도가 높다는 이유에서다. 출산율 하락으로 학군 경쟁력이 높은 송파·강동의 장점이 희석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윤수민 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직주근접이 1순위인 젊은 층은 마포를, 쾌적함을 중시하는 중장년층은 강동구를 선호하는 등 연령대에 따라 주거 선호도가 다르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마용성 집값이 내년 상반기 이후 급격하게 하락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이촌동 C공인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까지 고금리가 이어지면 급매물이 쏟아지면서 집값이 크게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현일/심은지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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